낯선 곳의 밀롱가에 가있었어. 아는 얼굴 하나 없는, 분위기도 전혀 익숙지 않은, 그렇게 북적거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한산한 편인.
그래도 다행히 들려오는 음악은 귀에 익은 너무나도 친근한 곡들이어서 나는 어느새 누군가와 힘껏 껴안은 채 춤을 추고 있었지.
이곳에서 나는 순전한 뜨내기라는 자각이 묘한 흥분과 자극을 주었기에 처음 보는 여자들에게 열심히 춤 신청을 하고 숨이 거칠어지도록 쉬지 않고 춤을 추었어.
몇 딴다나 쉼 없이 달렸을까 어느새 땀방울이 이슬처럼 눈꺼풀에 맺힌 채로 자리에 돌아와 가쁜 숨을 고르며 셔츠의 단추를 하나 더 풀었지. 달아오른 가슴과 셔츠 앞섶 사이에 갇혀있던 더운 기운이 후끈 턱을 스치며 솟아나와 주변 공기를 덥히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짧은 꼬르띠나가 흐르다 멎은 후 감미로운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보통 밀롱가에서 듣기 힘든 곡이라 어리둥절했지. 라우렌스나 까나로 버전으로는 아주 가끔 들을 수 있지만, 섹스테토 마요르 버전은 솔직히 내가 디제잉을 할 때도 딴다 구성이 힘들어서 틀기 힘들거든. 그런데 여기서 듣게 될 줄이야.
출 사람을 찾으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오른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여자와 바로 눈이 마주쳤어. 살짝 고개를 모로 기울이자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녀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앞에 서자 그녀는 사뿐히 일어나 오른손을 내 왼손에 얹고 포근하게 나를 안았어. 우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런 선율 속으로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것마냥 함께 몸을 움직여 갔어.
그런데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그녀와의 춤은 어딘지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었거든. 그건 분명 내 몸에 새겨진 기억이었어.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왔어.
그 곡이 채 끝나기 전, 불과 몇 마디를 남겨놓고 나는 꿈에서 깨어나버렸어. 눈을 뜨는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치솟았어 어쩌면 솟아난 눈물이 억지로 눈꺼풀을 밀어올려서 깼던 것일지도.
알 수 있었어. 그게 너였다는 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걸음들을 얼싸안고 함께 걸었던 그 생생한 감각으로.
잠자리에 누운 채로 한참을 울었어.
네가 그리워서는 아니었을 거야.
다만 우리가 그렇게 서로 알아보지도 못할 만큼, 완전히 낯선 두 사람으로 재회했다는 그 사실이 슬펐던 것 같아.
Como dos extraños 마치 서로 낯선 두 사람처럼
- Sexteto Mayor con Adriana Varela
Me acobardó la soledad
y el miedo enorme de morir lejos de ti...
¡Qué ganas tuve de llorar
sintiendo junto a mí
la burla de la realidad!
Y el corazón me suplicó
que te buscara y que le diera tu querer...
Me lo pedía el corazón
y entonces te busqué
creyéndote mi salvación...
Y ahora que estoy frente a ti
parecemos, ya ves, dos extraños...
Lección que por fin aprendí:
¡cómo cambian las cosas los años!
Angustia de saber muertas ya
la ilusión y la fe...
Perdón si me ves lagrimear...
¡Los recuerdos me han hecho mal!
Palideció la luz del sol
al escucharte fríamente conversar...
Fue tan distinto nuestro amor
y duele comprobar
que todo, todo terminó.
¡Qué gran error volverte a ver
para llevarme destrozado el corazón!
Son mil fantasmas, al volver
burlándose de mí,
las horas de ese muerto ayer...
나는 겁이 났어, 외로움 때문에
또 너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로 죽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서
코앞에서 날 조롱하는 현실을 느꼈을 때
흐느껴 울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내 심장이 내게 간청했어
너를 찾아가 네 사랑을 가져다 달라고
내 심장이 내게 부탁했지
그래서 너를 찾아갔어
네가 나의 구원이라 믿으며
그리고 지금 나는 네 앞에 서 있어
우리는 마치 서로 낯선 두 사람 같아, 그렇지?
결국 나는 깨달았어
세월이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는 걸
믿음도 환상도 이미 스러져버렸음을 깨우치는 비통함
네게 우는 모습을 보여도 용서해 줘
추억이 내게 잘못을 저지른 거야
너의 차가운 말들을 들으며
햇살은 여위어갔어
우리 사랑은 그렇게도 특별했는데
모든 게 끝났음을 확인하니 마음이 아파
너를 다시 찾아온 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내 심장은 갈가리 찢겨버렸으니!
사라져버린 과거의 시간들이
무수한 유령들처럼 다시 돌아오며 나를 비웃네
* Juan Carlos Caceres 버전도 아름답다.. 가사는 저리 슬픈데 감미로운 멜로디 좀 보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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