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연이 딱 3회 남았지만,
진작 완료했어야 하는 작업이었지만,
정말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뿌듯하다.
그나마 출연 분량이 적으니 이제라도 할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또 그냥 넘어갔을 거야...
학교 강의 나가서는 학생들에게 스코어 작업 제대로 하라고 입바른 소리 해대면서
정작 내가 연기할 때 번거롭다고 그냥 넘어가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지.
- (큐: 허버트 “극장에 대해서”) 걸어나온다. 추억 속인 듯 꿈속인 듯 오르골 소리가 대기를 채워 밀도 높은 공간 속을 천천히 걸어 계단을 내려가 자리잡고 선다
- 에스텔라와 마주서 양팔을 펼치고 홀딩 자세를 잡는다
- (큐: “신사의 자격에 대해서”) 천천히, 느리게, 부유하듯이 오르골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다
- (핍이 에스텔라를 부르면) 춤을 멈추고 오른팔을 푼 후 몸을 돌려 소리난 쪽을 본다. 핍을 보고, 고개를 돌려 에스텔라를 본다
- 나를 보았다가 거두어지는 에스텔라의 시선과 내 왼손에서 빠져나가는 에스텔라의 손을 느낀다
- 눈으로 에스텔라를 좇는다. 핍과 에스텔라가 만나는 것을 보며 한 걸음 앞으로 딛는다
- 핍과 에스텔라를 계속 주시하며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이동한다. 첫걸음은 현실의 호흡으로, 그 다음은 천천히 꿈/비현실의 호흡으로
- 계단 첫 단에 올라서서 계속 핍과 에스텔라를 주시한다
- (“어, 이게 무슨 냄새야”에 핍이 멈칫하면)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미소짓고 오른손바닥에 살짝 맺힌 땀을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닦아낸 후 오른손을 바지주머니에 넣는다
- (큐: 에스텔라 춤추기 시작하면) 몸을 돌려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 (핍 “외로우니까”) 걸음을 멈추고 다시 몸을 돌려 핍과 에스텔라 쪽을 바라본다
- (에스텔라 움직이면) 계단을 마저 올라가 퇴장
# 리치몬드의 숙녀
- 에스텔라를 발견한다. 그녀의 뒷모습을 시선으로 핥는다
- 계단을 내려가는 에스텔라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약간의 거리를 두고 따라간다
- 주렴을 젖혀 멈춰 서 있는 에스텔라를 보고, 미소짓는다
- 계단을 내려가서 에스텔라 곁으로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한다
- 에스텔라의 눈을 들여다보며 그녀가 내민 손등에 입맞춘다
- 춤을 춘다
- 아래쪽에서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인식한다
- 허버트와 그의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춤을 멈춘다
- 오른손을 들어 에스텔라에게 양해를 구한 후 홀딩을 풀고 D.S. 쪽으로 몸을 돌려 한 발 내딛으며 대사: “안녕, 허버트.”
- 순간 허버트의 몸이 굳는 것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짓고 계단을 한칸 내려가며 대사: “동창을 보고도…”
- 한 단 아래 두발을 딛고 서서 살짝 턱을 들고 집게손가락을 세워 왼손을 들어 가리키며 대사: “아, 돈은 천천히 갚아도 돼, 허버트.”
- 허버트와 클라라가 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그들이 완전히 나가면 피식 웃은 뒤 대사: “불쌍한 빈털터리.”
- 시선을 돌려 에스텔라를 보며 왼손을 내밀어 손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며 대사: “별볼일 없는 여자 하나 때문에…”
- 계단을 다 내려와 멈춰 서서 허버트가 나간 출구 쪽을 보고 대사: “자본이니 사업이니…"
- 에스텔라를 에스코트하여 옆방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 앞을 막아선 핍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 빠르게 위아래로 훑어보고 대사: “처음 보는 얼굴인데.”
- 에스텔라에게 눈짓으로 양해를 구하고 왼손을 놓는다
- 핍 쪽으로 한걸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며 대사: “드러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악수하며 맞잡은 핍의 손에서 불쾌한 끈적임을 느낀다
- 핍이라는 이름을 듣고 “핍?” 살짝 고개를 돌리며 짧고 빠른 실소를 뱉는다
- 악수한 손을 풀고 자세를 다듬고 가슴을 내밀며 대사: “어느 학교 출신이신가요?”
- (핍 “가정교습을 받았습니다”) 핍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뜯어보면서 대사: “오, 귀한 집 자제분을…”
- (에스텔라 “핍, 우리 춤춰요”) 에스텔라에게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 에스텔라가 핍의 손을 맞잡는 것을 보고 허락의 시선을 보낸 후 한발 물러선다
- 핍과 에스텔라를 보다가 시선을 돌려 춤추는 다른 커플들을 보며 계단 쪽으로 이동한다
- 한 단 위에 올라서서 춤추고 있는 핍과 에스텔라를 바라보다가 아까 느꼈던 오른손바닥의 불쾌한 끈적임을 상기한다
- 상의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손바닥을 닦는다
- 손수건을 다시 주머니에 넣다가 에스텔라와 핍이 춤을 멈춘 것을 보고, 에스텔라와 시선이 마주치자 오른손으로 여유 있게 춤 추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 고개를 돌리지만 곁눈으로 계속 에스텔라와 핍 쪽을 의식한다
- 에스텔라가 돌아서는 것을 보고 자세를 가다듬는다
- 핍이 에스텔라의 팔을 붙잡는 것을 보고 계단을 내려서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 에스텔라와 핍이 말을 주고받는 것을 주의깊게 바라본다
- 천천히 에스텔라의 곁으로 다가가 눈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내민다
- 에스텔라의 손을 받고 미소를 지어주고 핍에게 눈길을 한번 준 후 에스텔라를 에스코트하여 홀을 나간다
- 나가다가 힐끗 핍 쪽을 보고 에스텔라에게 귓속말: “저 친구 진짜 이름이 핍인가요?"
# 드러믈의 여자
- 왈츠 음악에 맞추어 에스텔라를 리드하며 춤을 춘다
- 춤을 마친 후 에스텔라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손등에 키스한다
- 계단을 올라 멀어지는 에스텔라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듯 턱시도의 깃을 매만져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 (핍 “자, 원페어”) 거침없는 호흡으로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에 앉아 히든 카드를 뒤집으며 대사: “자, 나는 투페어.”
- 핍의 낭패 섞인 표정을 보며 “미안해서 어떡하죠?”
- 딜러가 밀어준 칩을 만지며 “한번 져주고 싶어도 계속 이기네.”
- 핍의 앞에 놓인 카드를 보고 “아니, 원페어 가지고… 오기죠.”
- 오른다리를 왼다리 위에 꼬면서 몸을 정면으로 틀고 “다른 판으로 옮기는 게 어때요?”
- 고개만 천천히 돌려 핍을 모로 바라보며 “게임이 너무 안되는 것 같은데”
- (핍 “계속해요”) 오른손으로 손가락을 튕겨 웨이트리스에게 술잔을 청하고 나서 왼손으로 술잔을 받으며 “판돈은… 있던데”
- (핍 “원래 그렇게 말이 많나요?) 핍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제 그만 포기해.”
- 오른팔로 옆의 웨이트리스를 감아 안으며 “게임도, 여자도, 넌 내 상대가 안 돼”
-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고 왼손으로 허공에 건배하듯이 하며 “핍, 나는 원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가져.”
- 술잔에 남은 술을 들이켠다
- (핍 “에스텔라가 뭘 원하는지는…) 핍의 저항이 가소로워 그의 이름을 부른다. “핍!”
- 새삼 핍이라는 이름이 우스꽝스러움을 느껴 픽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피힙”
- 술잔을 거두어가라는 뜻으로 왼손의 술잔을 위로 들어올린다
- 웃음을 참지 않으며 “무슨 이름이 그래? 사람 이름이 핍이 뭐야?”
- 술잔을 받아들고 등 뒤에 와 선 웨이트리스를 바라보며 “피비빕?”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 (핍 “콜?”) 웃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핍의 패를 보고, 내 앞에 놓인 히든카드를 들춰보고 딜러에게 사인을 보낸다 “콜”
- 핍의 차림새를 보고 같잖은 기분을 느끼며 “지금 입고 있는 그 옷,…핍피리빕”
- 몸의 각도를 핍과 대칭이 되게 조정하고 핍의 복장과 내 복장을 번갈아 가리켜가며 “턱시고, 구두, 넥타이까지”
- 피식 웃으며 “누가 보면 쌍둥이인 줄 알겠어.” 웨이트리스와 눈을 맞추고 웃어제낀다
- (핍 “올인”) 바로 받아치듯이 “오케이”
- (핍 “자, 투페어”) 바로 히든카드를 뒤집으며 유쾌한 스냅으로 뺨을 후려치듯이 “어머나, 트리플이네?” 웃음을 터뜨린다
- 웃음의 기운으로 몸을 젖혀 등 뒤에 있는 웨이트리스에게 몸을 기대며 “그렇게 하고 다닌다고… 피리비리빕?”
- (핍 “그렇게 부르지 마시죠”) 단호하고 낮은 어조로 “치워”
- 상체를 곧게 세우고 꼬았던 다리를 푼 다음 무릎에 팔꿈치를 받치고 깍지를 끼며 정면을 응시한 채로 “난 네가 누군지 알아. 넌 신사가 아냐.”
- 고개를 살짝 틀어 핍을 모로 보며 “내가 뭘 안다고 하는지 너도 알지?”
- (핍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말꼬리를 자르며 벌떡 일어나 한발짝 앞으로 딛으며 탐정이 추리하듯이 “어디서 뭘 하다가 왔을까?”
- 몸을 돌리고 오른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핍을 가리키며 “원래 말투로… 진짜 네 말투”
- 오른팔을 내리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다음 “어디 출신이야? 응?”
- (핍 “함부로 지껄이지 마. 나도 신사야.”) 가소로움에 비웃는 호흡으로 고개를 돌리고 “신사?”
- 코로 숨을 한번 들이쉬고 "네가 신사면 에스텔라도 숙녀게?”
- 가볍고 빠른 호흡으로 고개를 돌려 핍을 똑바로 보며 “너 누구야?”
- 한 걸음씩 다가가며 “양치기?… 공장 출신인가?”
- 핍 가까이에 멈춰서서 오른속 엄지손가락을 세워 입술에 댔다 떼며 “아니면, 부스러기 빵이라도… 돌 줍다가 왔나?”
- 에스텔라가 들어오는 것을 인식하고 핍이 눈치채지 못하게 눈으로 확인한다
- 핍의 도발에 창자에서 무언가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속으로 누른다
- 몸을 앞으로 기울여 핍의 옷깃을 오른손으로 만지며 낮은 어조로 “내가 니 정체를 까발려 주겠어”
- (핍 “겁날 것 없어. 난 신사니까.”) 몸을 홱 돌려 반대쪽으로 걸어가 자리를 잡고 에스텔라를 쳐다보며 “오셨군요.”
- 몸을 살짝 열어 핍 쪽을 향해 들으라는 듯이 “제 연주를 직접 들려드릴 수 있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에스텔라 “얼른 당신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요.”) 에스텔라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며 “그럼 마차를 준비시키겠습니다.”
- 몸을 돌려 거침없이 클럽 출구로 걸어 나간다
- 걸어들어오면서 에스텔라와 핍이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을 본다
- 출입구 앞에 서서 에스텔라를 부르고 오른손을 내민다
- 에스텔라의 손을 받아 잡고 시선을 맞춘 다음 미소를 지어 주고 고개를 돌려 핍에게 조소 어린 시선을 던진다
- 고개를 돌리고 에스텔라를 에스코트하여 출입구로 나간다
# 타버린 심장
- 새티스 하우스 정원을 거닐며 쇠락한 모습을 한심스런 눈으로 둘러보고 있던 중 핍이 달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쳐 부른다 “여어!”
- 계단참에 멈춰서서 핍을 바라보며 “피리비리빕! 여기는 또 무슨 일로 오셨을까?"
- 몸을 정면으로 돌리고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으며 “어디서 썩은 냄새 안 나나?”
- 다시 몸을 계단 쪽으로 돌려 지저분한 이끼와 잡초 등을 한심하게 보고 계단을 발로 툭 차며 “이 따위로 관리하는 인간들은 사유지를 가질 자격이 없어.”
- 계단 한 단 위에 올라서서 오른손에 든 모자를 휘둘러 잡초를 헤치고 김 샌다는 듯이 “아, 실망이네. 이딴 거나 물려받으려고 그 애를 쓴 게 아닌데.”
- (핍 “무슨 말이야?”) 오른발로 한 단 위를 딛고 몸을 열어 핍을 바라보고 모자를 든 오른팔을 들어 옆으로 펼치며 “결혼하면 어차피 다 내 거니까 전부 팔아버릴 거야.”
- 몸을 정면으로 돌려 계단을 내려오며 “일단은 헤비셤부터 떼어내야지.”
- 모자를 왼손으로 바꿔 잡으며 “에스텔라는 잘못된 교육을 받아왔어.”
- 몸을 돌려 핍을 향하고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세워 들면서 단호한 어조로 “내가 새롭게 만들 거야.”
- 오른손을 내리고 다시 천천히 몸을 돌리며, 에스텔라의 옷을 한 겹씩 벗기는 상상을 하며 “숙녀교육을 어떻게 고분고분 받아야 하는지”
- 가슴을 펴면서 오른손으로 코트 깃을 잡아 가볍게 채고, “제대로 된 신사의 맛을 보여주겠어.”
- 코로 숨을 들이쉬다가 축사 냄새 같은 역한 냄새가 콧구멍을 파고드는 것을 느낀다
- 코를 찡긋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아! 무슨 냄새야 이거?”
- 재빠르게 코트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와 입을 막고 찡그린 얼굴로 냄새의 근원지를 찾는 듯 둘러보며 나간다
# 그녀들의 집
-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후 텅 빈 침실에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간다
- 에스텔라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며 에스텔라를 부른다
- 발코니에서 에스텔라가 고고하게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 격양된 호흡을 애써 가라앉히며 “에스텔라, 고매하신 우리 마나님.”
- 코로 호흡을 한번 들이쉬고 “파티도 끝났으니” 안내하듯이 왼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며 ”그만 침실로 드시죠.”
- (큐: 에스텔라 “설마 당신을 사랑해서 결혼했을 거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헤비셤: “좋아, 좋아.") 호흡이 픽 빠지며 왼팔을 떨구고 고개도 살짝 떨어뜨린다. 일그러진 미소가 비어져나온다
- 마지막 남은 가느다란 한 오라기 인내의 실이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가상의) 에스텔라를 향해 걸어가며 “그 미친 할망구가 너를 완벽한 배우로 만들어냈어.”
- 오른발로 소리 나게 위협적으로 구르듯이 딛으며 “근데 어쩐다?” 에스텔라 쪽으로 몸을 기울여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난 네가 누군지 알아버렸는데.”
- (큐: 에스텔라 “내가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 줄 알아?”) 팽팽하게 당겨졌던 실이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양팔을 하늘로 던지며 고함친다. “좋아!” 몸을 돌려 발코니 한쪽 구석으로 가서 계단에 털썩 걸터 앉으며 “내가 관객이 돼 줄게.”
- (큐: 에스텔라 “핀치스 클럽 신사들이… 줄을 섰었어”) 여전히 도도하게 서 있는 에스텔라를 노려보며 “이 연극이 끝날 때까지 나랑 단둘이 함께 있어야 돼. 굉장히 비극적이지?”
- (큐: 에스텔라 “그렇다고 아무 손이나… 어림도 없었지”) 정면의 허공을 응시하며 “너무 슬퍼하진 마.”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시선을 에스텔라에게 향하며 선고를 내리듯이 “마굿간에서 시작한 인생치고는 괜찮은 드라마잖아. 아닌가?”
- 에스텔라가 흠칫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것을 보고 득의에 찬 웃음을 웃는다.
- (큐: 헤비셤 “계속해”) 자리에서 일어서며 “계속해. 헤비셤이 돼야지.” 유명인사를 소개할 때처럼 오른팔을 위로 뻗으며 “에스텔라 헤비셤!” 팔을 앞으로 뻗어 손가락으로 에스텔라를 가리키며 “결국엔 너 혼자서 불쌍하게 외롭게 늙어가는 거야.”
- (큐: 에스텔라 “이제 우리가 돌려줄 차례야. 찢어버려. 갈기갈기 찢어버려”) 덜컥 무너져내려 바닥에 꿇어앉은 에스텔라를 보고 “왜, 잘 안 돼?” 천천히 다가가 에스텔라의 등 뒤에 서며 “역할이 맘에 안 드나?” 왼손으로 에스텔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지.” 시선을 정면의 허공에 아련하게 던지며 “아름다움은 금방 사라지거든.” 쓰다듬던 왼손으로 머리채를 움켜쥔다
- (큐: 에스텔라 “태워버려. 남김없이 태워버려!”) 머리채를 내팽개치고 바닥에 엎드린 채 울고 있는 에스텔라를 보며 통쾌함에 취해 “좋아! 계속해 봐! 계속해 계속!” 발작적인 웃음을 웃다가 침을 뱉는다.
- 순간 밀려온 이상한 열패감과 함께 조금 전 에스텔라의 머리카락을 쥐었던 왼손이 참을 수 없이 더럽게 느껴진다
- 바지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발작적으로 문질러 닦으며 몸을 돌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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